2020년 부터 2022년까지 영남· 제주권 거점농장의 파트너로 경북, 경남, 울산, 제주의 사회적 농장과 지역서비스 공동체를 만났습니다.
농촌에서 농업으로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듣고, 보고, 이야기했습니다. 


[제주] 삼춘들의 삶에 활력과 자립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최남단 사회적 농장 - 농업회사법인 가뫼물주식회사

가뫼물은 감귤농장과 곤충을 이용한 동물교감 활동 등 농업 및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지역 어르신과 아동에게 원예 및 농업생산 활동 경험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최남단 사회적 농장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부심, 건강한 웃음과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입니다.
지역 어르신들의 생활 활력과 자립 지원을 위해 돌봄-교육-고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농장명 : 농업회사법인 가뫼물주식회사
  • 대표자 : 이정아
  •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위남성로 168
  • 선정년도 : 2021년
  • 사업유형 : 돌봄 / 교육
  • 활동참여자 : 지역 어르신, 지역 아동

“가뫼물의 사회적 농업 목표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부심, 건강한 웃음과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 -2021 기초컨설팅 인터뷰 중에서



2021 사회적 농업 주요 프로그램

프로그램내용참여자참여기관운영횟수
노인 돌봄 프로그램

다육이와 식충식물 키우기, 텃밭 채소와  블루베리 키우기, 감귤칩 가공 등 원예 및 농업생산활동을 통한 노인 돌봄 프로그램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지역 어르신

협력농장-농촌교육농장(해바담, 이음새농장), 공공기관-남원읍사무소, 지역리사무소


어르신 돌봄 70회, 지역아동 돌봄 8회 연계


 __ Interview


사회적 농장 가뫼물을 소개해 주세요.

가뫼물은 대한민국 최남단 사회적 농장입니다(웃음).

저희는 사회적 농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처음에는 우리 농장 일을 도와줄 분들이 필요해서 지역을 돌아보니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이 분들을 단순히 단기고용만 할 게 아니라 우리 농장이 가진 자원들을 활용해 원예활동과 농업 생산 활동이 생활의 활력, 삶의 즐거움을 주면 좀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으로 감귤류, 블루베리, 곤충, 동물, 식물 등을 활용하여 지역 어르신과 아이들이 참여하는 돌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 체계적이진 않지만 가뫼물만의 돌봄, 교육, 고용을 서로 연계하는 사회적 농업모델을 만들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가뫼물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올해는 네 분의 지역 어르신들이 우리 농장 사회적 농업프로그램에 참여하셨습니다. 블루베리, 텃밭 채소 등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고 수확해서 음식을 만들고 오픈마켓이나 문화수업도 진행했어요. 감귤칩 가공이나 포장도 하고요.

농장에서 운영한 원예 프로그램과 농업 생산 활동도 좋아하지만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걸 정말 좋아하세요. 사회적 농업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모종부터 직접 키우고 가꾼 다육이와 식충식물로 농장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 대상 체험 프로그램 보조강사로도 활동합니다. 아이들은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게 되고, 어르신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지요. 농업활동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데 일조한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가뫼물은 대한민국 최남단 감귤체험농장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네. 일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감귤체험농장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감귤농사를 지었는데 가격 폭락으로 저희도 돌파구가 필요했거든요. 2000년에 감귤체험농장을 시작해서 지금은 60,000평방미터에 연중 감귤수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감귤가공품 생산, 유통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사업을 확장해서 농촌생태체험으로 곤충, 동물과 교감나누기, 감귤농장 속 달리는 모노레일기차, 카페, 식품 체험장 등 농촌체험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감귤체험과 농촌생활체험농장으로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사회적 농장 선정 후 실행계획 수립과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해내셨습니다.

처음엔 좀 막막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지역 어르신도 돕고 싶고,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도 만들어 주고 싶고. 1년 차 농장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의욕이 앞서 욕심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기초컨설팅 받으면서 지적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우리가 뭘 해주겠다는 욕심을 좀 내려놓고 어르신들과 블루베리 가꾸기, 식충식물 키우기, 텃밭 채소 가꾸고 음식 만들기, 그리고 간식 먹으면서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어요. 어르신들이 배우고 싶은 게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걸 이야기 나누면서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어르신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이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웠던 점도 있겠죠?

교통편이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산골짝에 살고 계신 할머니가 계셔서 제 차로 움직이다보니 그날은 하루종일 운전 하느라 농장 일을 전혀 할 수 없었죠.


활동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은 어떤 얘기를 해 주시던가요.

어르신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어요. 나의  귀기울여주고 반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중요하다는 걸 저도 알게 되었고요. 한해 동안 지금까지의 삶을 동료에게 위로받고 격려 받는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저도 이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텃밭채소를 심고 다음날 모두 죽은 것처럼 누워있어서 걱정했어요.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쉿! 상추들이 누워서 땅냄새를 맡고 있어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줘야 돼” 하는 거예요. 모두 웃었죠. 희한하게도 다음날 새로운 상추들이 나오더군요. ‘아! 이거구나’ 어르신들의 지혜가 저에게 새로운 감성을 심어주었고 식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올해 마지막 활동하는 날에 할머니들이 식충식물들 하나하나 둘러보고 만지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잘 있어, 내년에 내가 살아있다면 다시 올게.” 이 말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는 할머니들 모습이 지금도 아련하게 다가오네요.


사업계획 수립과 사회적 농업 활동 실행에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거점농장이 지원한 기초컨설팅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직접 농장에 방문해서 사회적 농업활동에 있어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설명해주셔서 좀 막막했던 계획들이 많이 풀렸어요. 청송해뜨는농장 윤수경대표님이 거점농장으로, 선배 사회적 농장의 경험으로 지역공무원과의 문제에 대한 상담도 해주어서 2021년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 사업계획과 사회적 농장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야기 나눠주세요.

2022년에는 이웃이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텃밭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려고요. 그래서 텃밭 채소 가꾸기 규모도 좀 더 늘리고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좀 더 다양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어르신들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농업생산활동 뿐 아니라 문화수업을 해보려고요. 할머니들의활동을 돌아보고 나의 삶을 관찰하고 뒤돌아보면서 나를 찾는 과정들을 이야기 나누고 글로 표현해서 활동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기록이 될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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