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활동백서

[경북] 주민의 힘으로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농촌공동체에 활력을 - 평평마을 협동조합

“어머니들이 돌봄을 받는 것보다 마을에서 사회적 활동이나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세요. 그게 일자리로 연결되면 더욱 좋고요. 농사가 아닌 마을의 자원을 이용해 어머니들이 좀 더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1 사회적 농업 주요 프로그램

프로그램내용참여자참여기관운영횟수
자존감이 자라는 농장
치유의 대화, 마을박물관, 어머니 손맛 등 농촌공동체 활력을 위한 통합 프로그램
안사면 지역어르신

안사마을공동체, 토닥토닥심리지원센터, 나비노인복지센터, 의성농촌관광협의회

48회


__ interview


지난 12월 7일 드디어 <평평농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마을 분들과 같이 지내는 공간이 생겨서 이제 뭔가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벌써 12월입니다. 올해는 시범운영이라 생각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체험장, 마을박물관, 영화관, 마을의 힐링장소이자 외지로 떠난 분들이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12월에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안사마을 농업박물관과 어머니의 손맛 통합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합니다.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올해 지역 어르신들과 ‘존재감이 자라는 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셨죠? 평생 농사를 지은 분들과 농사를 짓는다는 게 가능할까 궁금해요. 소개부탁합니다.

존재감 농장은 말 그대로 농업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키워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치유의 대화’ 프로그램을 먼저 진행하고 거기에 참여했던 어머니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업활동을 했습니다. 7월에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었고, 8월에 홍고추 수확을 시작으로 마늘, 양파 작업하고 9월과 10월에는 벼농사도 같이 지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처음에는 좀 접근하기가 어려웠어요. 평생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이니까 농사를 왜 같이 짓자는 건데?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들 심리 상담 진행하면서 우리가 하려는 일들을 설명했어요. 다행히 취지에 충분히 공감해 주셨고요. 앞으로 이 농장에서 함께 생산한 농산물은 브랜드를 만들어서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어머니들도 생산하신 농산물로 수익도 생길 수 있다고 하니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셨어요. 평평마을 협동조합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평평마을 협동조합 사회적 농업 목표인 지역 어르신들과 농촌 공동체 활력을 위한 첫단추를 잘 끼우셨네요.

네, 앞으로 어머니들이 평소 해 오던 농업 활동에서도 수입이 생기고, 마을의 자원을 이용해 도시여행자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는 두 가지 측면의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도시여행자들과 지역어르신들이 교류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계시군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어머니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참여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우리지역의 ‘산’을 활용해보려고 하거든요. 저희가 평평농장이라는 공간을 만들었지만 이 안에서 계속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이것도 농촌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평평농장을거점으로 자연과 함께 내 몸을 움직이면서 농촌의 느낌을 더 살릴 수 있는 활동을 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저희도 계속 다니면서 코스도 만들고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다닐수록, 볼수록 산과 산을 둘러싼 경관이 너무 훌륭합니다.

올해 선진지 견학으로 제주도 곶자왈 환상숲을 갔었는데 마을 분들과 숲을 다니면서 얘기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마을 어머니들도 대부분 산에서 약초를 캐거나 봄 되면 나물을 캐러 다니거나 하셨던 분들이세요. 산을 잘 알고 저마다 추억이 있지요. 이제는 약초를 캐거나 나물을 캐지는 않지만 산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 분들이 살아온 여정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지 않을까 해요. 요즘은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자들도 많이 오고 마을 아이들과 지역의 젊은 주민들에게도 지역이야기, 어머니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충분히 안내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평평마을 협동조합은 어르신들의 일자리까지 만드는 모델을 상상하고 있군요.

저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게 지금 우리 지역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건 ‘돌봄’ 보다는 ‘기여’인 것 같아요. 평평농장 오픈식에서도 어머니들의 반응이 ‘우리도 여기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였거든요. 어머니들이 마을에서 좀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가야죠.


올해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존재감이 자라는 농장 첫 단계가 ‘치유의 대화’였어요. 어머니들이 심리치료나 마음돌봄에 경험이 없으니까 ‘그냥 말만 하면 되나?’하면서 오셨는데 첫날 바로 우셨어요.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어머니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다는 게 눈으로 보였어요. 마음을 열고 나니 이번 평평농장 오픈식에서는 우리에게 더 다가와 주셨어요. 우리가 하는 일의 큰 성과이자 보람이겠죠.


지역 어르신들과 치유의 대화를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저희가 어머니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는 상태였고, 알고 싶었어요. 정서적인 교감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참여하실 분들을 섭외하고 전문심리상담사가 개인 상담과 그룹 상담하면서 원예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농촌 지역 어르신들이 우울증 지수가 높습니다. 마지막 그룹 상담이 종료되면 어르신들에게 실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전문가들과 결과를 한번 살펴보려고 해요.


기초컨설팅을 했을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아 보였는데 지금은 활기가 느껴지네요.

여름에 했던 기초컨설팅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 가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사회적 농장으로 선정되었을 때 청년-어르신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계속 두 가지를 같이 가져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런데 컨설팅 받으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조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 같이 의견을 나누고 제안도 해주셔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덕분에 과감히 청년을 내려놓고 지금 이 지역에 필요한 일,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고 결정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지역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보려는 분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청년과 어르신이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시골에서 청년은 40대도 포함입니다(웃음). 지금 몇몇 분들이 제 눈에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그분들과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농장들의 고민 중 하나가 생산물 홍보와 유통인데요, 영남·제주권 사회적 농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미흡하지만 첫 발짝을 떼긴 뗐습니다. 올해 제가 청년농업인연합회 경상지부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60명 정도로 구성된 경남·경북지역 청년농업인 네트워크와 사회적 농장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어요. 먼저 지역별 매칭으로 장터를 열어 보려고 영남·제주권 거점농장인 청송해뜨는농장 윤수경 대표님과 계속 논의중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가진 역량 중에 하나가 YOUTUBE 유튜브채널과 라이브 커머스 운영 노하우입니다. 존재감 농장에서 어머니들이 생산한 마늘, 양파, 고추, 고춧가루도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려고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도 사회적 농장과 연계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거점농장의 지원을 받았으니 저희도 도울 수 있는 건 열심히 도와야지요.


평평마을 협동조합의 2022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2022년에는 평평농장 뿐 아니라 안계면의 <청춘구 행복동>을 거점으로 단기 숙박형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존재감농장’과 ‘어머니의 손맛’ 프로그램을 접목시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해보려고 해요. 그동안 해온 프로그램들을 잘 연결하면 이 마을이 좀 더 활기찬 모습으로 변할 거라는 기대와 확신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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