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터 2022년까지 영남· 제주권 거점농장의 파트너로 경북, 경남, 울산, 제주의 사회적 농장과 지역서비스 공동체를 만났습니다.
농촌에서 농업으로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듣고, 보고, 이야기했습니다. 


[경북] [인터뷰]사회적 농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

12월은 모두 분주하다.  사회적 농업 영남·제주권 거점농장으로, 4년차 사회적 농장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청송해뜨는농장 윤수경, 조옥래 대표를 만났다. 사과농사 지을 때는 12월이 꽤 여유 있었지만 이제는 여유가 사라진 지 오래라는 두 대표와 지난 2년간 거점농장 활동 회고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Q. 오늘은 거점 농장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점농장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지요.  2020년은 거점농장 선정 후 첫해 였는데 어땠나요?


조옥래 2020년에는 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렇다고 코로나 탓만 할 수 없잖아요. 사람을 만나러 나갈수도, 농장으로 초대할 수도 없으니 윤수경대표와 해뜨는농장이 거점농장 역할을 하는데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일들을 하자고  했죠.

2020년에는 거점농장 내부역량 강화와 사업 기반 마련에 주력하는 해로 생각했어요. 내부역량 강화를 사람을 키우는 것, 시설을 구축하는 것 두가지로 나눴어요. 

작년부터 사회적 농업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청년활동가를 고용해서 양성하고 있고, 사회적 농업 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 2년 동안의 청년대상 농업 교육 경험을 기반으로 귀농 교육형 사회적 농업 운영 매뉴얼 개발했어요. 시설 구축은 농장 부지에 홍보관, 교육장 시설도 갖추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Q. 2020년 사회적 농장 홍보영상 제작에 이어 2021년에는 기초컨설팅과 소셜팜아카이브 구축이 눈에 띕니다.


윤수경 거점농장이 사회적농업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어요. 사회적 농업은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해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고, 사회적 농장은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계별 목표를 수립하고 활동의 설계, 기록, 홍보, 공유 체계를 구축해야 하잖아요.

해뜨는농장은 사회적 농업 시범사업에 선정되고 1년차에 컨설팅을 받았어요. 전문가 컨설팅을 받고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활동 기록으로 사회적 농장 백서까지 만들었어요. 처음엔 힘들었는데 해보니까 아주 도움이 되었어요. 2년차 부터는 사업계획서와 백서만 있으면 해뜨는농장이 가고자 하는 길,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 설명되었어요. 

영남·제주권 사회적 농장들에게  꼭 필요한 거점농장 지원활동이라고 생각했어요.


조옥래 올해는 예산의 문제도 있고 해서 기초컨설팅의 형태로 지원했습니다. 거점농장과 사회적 농업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함께 농장을 방문해서 현장 모니터링, 컨설팅, 자문까지 한꺼번에 했어요. 컨설팅 후에도 지속적으로 농장들과 소통해 준 덕분에 저희도 그렇고 사회적 농장들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12월에는 컨설팅 담당자가 각 농장대표들과 회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소셜팜아카이브에도 올리고 사회적 농업 활동백서로 정리해서 자료집을 발간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만들었던 백서만큼은 아니지만 각 농장들이 잘 활용하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기초컨설팅이 농장 활동에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해 주어서 저희도 보람 있었습니다. 


소셜팜아카이브(social farm archive)는 사회적 농업 영남·제주권 거점농장인 청송해뜨는농장이 운영하는 사회적 농업 아카이브 사이트입니다. 영남·제주권 사회적 농장(2021. 10. 기준 14개소)의 사회적 농업 활동 기록, 공유, 홍보를 통해 사회적 농업이 추구하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전달하고, 사회적 농업 이해와 활성화, 지속적인 확산을 돕고자 합니다. 거점농장의 활동현황과 사회적 농업과 관련된 정책 자료들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농업에 관심 있는 예비·신규 사회적 농장을 위한 기초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려고 합니다.


Q. 소셜팜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하는 계기가 있었나요?


윤수경 사회적 농장이 하는 일을 잘 기록하고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활동과 정보가 모이고 확산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회적 농업 선정 후에 우리 활동을 홍보하고 싶은데 해뜨는농장 쇼핑몰에 넣기도 애매하고 따로 만들자니 운영을 잘 할 자신이 없었어요. 사회적 농업 포털에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요. 행정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거점 농장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2년 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실현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농장들이 홍보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막상 일하다 보면 놓치는 게 많아요. 홍보영상을 멋지게 만들어도 마땅한 온라인 채널이 없는 농장은 잘 활용하지 못해요. 이 영상 하나만 있으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릴 수가 있는데.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정보를 주는 선에서 끝내면 우리도 편하고 좋은데, 현장에서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니까 거점농장이 나서서라도 사회적 농업 활동을 잘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죠. 

SNS를 통해서도 홍보를 하고 있지만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하다 보니 정보를 모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올해는 일단 구축했으니 2022년에는 제대로 잘 운영해보려고 해요. 소셜팜아카이브가 사회적농업을 준비하는 농장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거점농장도 사회적농업 배움터나 사회적농업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도 개최하는데 막상 사회적 농장 선정 심사를 다녀보면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나 준비가 덜 된 농장도 있어요. 농업인으로 좀 부끄럽고 속상해요.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이 그저 그런 사업비 지원사업에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Q. 거점농장으로서의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조옥래 농업인들의 사회적 농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거죠.

2018년부터 사회적 농업을 희망하는 농업인 대상 자문을 연 20회 이상은 한 것 같아요. 가끔 농장이 바쁜 철에는 좀 곤란하기도 하고 좀 무례한 분들도 많아요. 그래도 해뜨는 농장이 거점농장으로, 사회적 농업의 선배농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합니다.

 


Q. 거점농장 입장에서 사회적 농업의 외부 환경 변화로 주목할 만한 게 있을까요?


윤수경 지난 3월 경북 사회적 농업 조례발의는 사회적 농장으로도, 영남·제주권 거점 농장으로도 아주 의미 있는 일입니다. 4월에는 경북 사회적 농업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도 개최했는데 지역 농장들의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거점농장으로 예비 사회적 농장을 발굴하는 것, 사회적 농장들과 연대하면서 농업의 다원적 가치 실현을 위해 우리도 같이 노력해야죠.


청송해뜨는농장은 사회적 농업 영남·제주권 거점농장으로 경상북도와 함께 사회적 농업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2021. 4. 15. 대구 엑스코)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사회적 농장 관계자, 사회적 농업 실천 희망 농가, 시군 담당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활동을 통해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교육․고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농업’의 확산을 도모했다.


Q. 거점농장으로 사회적 농업을 준비하는 농장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도 있겠지요?


윤수경 거점농장의 역할 중의 하나가 행정지원인데요, 2년 동안 새로운 사회적 농장 선정 과정에서 심사에 참여해요. 심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지원한 농장들이 심사에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어요. 우리도 여전히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가 가려는 사회적 농업의 길을 정확히 알고 있거든요. 중심이 없으면 안 돼요. 100% 휘둘리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심사를 다니면 힘이 빠질 때가 있어요. ‘이 사업이 이렇게 이용되면 안 되는데.....’ 하는 순간이 있어요. 이건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거점농장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사회적 농업에 대한 교육도 받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원하면 좋겠어요. 지자체 공무원들도 좀 노력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장 가까이서 농장들을 만나는 분들이잖아요.


Q. 행정이나 정책적으로 바라는 바도 있을 것 같은데요.


조옥래 행정에 바라기 전에 우리 사회적 농장이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죠. 거점농장입장에서는 좀 현장성 있는 유연하고 적절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거점농장은 권역별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사업비는 지자체 매칭으로 내려오다보니 뭔가 불편한 지점이 있습니다. 권역 사회적 농장에 필요한 사업인데 지자체에서 보면 공감이 안되니까 의도하지 않게 갈등이 생깁니다.

신규 농장들은 지자체별로 사업비 지급 시기와 운영규정도 다르니까 농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해도 거점농장이 해결해주기가 어렵고요. 코로나 팬데믹처럼 재난이나 비상시에는 사업 실행이 어려우니까 사업비 사용에도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거점농장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 섬세하게 행정으로 전달하려고 합니다. 

 

윤수경 거점농장의 민-관 협력파트너로서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농장별 맞춤컨설팅을 위해서는 권역별 거점농장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해뜨는농장은 중앙부처나 경북지역에서는 어느정도 사회적 농업 관련해서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와는 협력 파트너로 한계를 많이 느껴요. 거점농장으로 사회적 농장을 지원하는데 모든 게 조심스럽죠.

 

Q. 2022년 거점농장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윤수경 우리가 생각하는 거점농장의 역할은 사회적 농장들의 사회적 농업 활동을 잘 스토리를 발굴하는 것,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에 전해지고 사회적 농업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 공무원이나 연구자들이 정량적인 평가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현장의 가치를 잘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2년은 거점농장으로 지난 2년의 경험을 한국형 사회적 농업이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사회적 농장-한국사회적농업협회-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하고 추진하려고 해요. 
사회적 농업 교육과 현장성 있는 평가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같이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늘 꼴찌만 아니면 된다고 말하지만 영남·제주권 사회적 농장들에게 꼭 필요한 거점농장이 되고 싶습니다. 

청송해뜨는농장은 정성껏 사과를 키우며 청년들의 농촌정착을 돕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농장이자, 사회적 농업 영남·제주권 거점농장입니다.
사회적 농장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2020년 경남·경북·울산·제주권 거점농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거점농장으로서 사회적 농업 확산과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농장 자문과 교육,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신규농장의 사회복지, 교육, 보건 등 관계기관과의 연결망 지원, 사회적 농장 간 협력과 연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 참여 희망농가 발굴과 대상자 선정 심사 및 추진현황 점검 등 행정지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셜팜아카이브

socialfarm.inf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