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내용과 방향성 제언] 주제 1&6. 사회적 농업 이해와 학습 & 관계기관과의 소통

2022-10-18

[토론내용과 방향성 제언]

주제 1&6.  사회적 농업 이해와 학습& 관계기관과의 소통


토론내용

정확한 사회적 농업의 개념은 우리가 만들어왔고, 만들어가고 있다.

‘사회적 농업이란 OO이다’라고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고, 내가 하는 일들이 사회적 농업이 맞나? 옆에서 ‘뭘 하는 거니?’라고 물었을 때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공부는 실천 주체인 사회적 농장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지원하고 집행과 보조금을 담당하는 공무원과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제안1. 사업 이해와 실행을 위한 설명회 운영 방식 개선

사회적 농업 이해와 소통을 위해서는 사업 설명회도 필요하지만 년 초에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농장들, 지자체 담당 공무원, 중앙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전문가들이 미리 만나서 소통하고, 그 이후에 실행계획서를 올리는 프로세스를 만들면 좋겠다.

 

제안2. 상호신뢰를 위해 관계기관들과의 현장 소통 강화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 참여자들의 관계기관, 담당 공무원 모두 관계기관이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주체들도 행정과의 소통이 힘들지만, 공무원도 힘들 것 같다. 결국은 서로를 이해를 하고 믿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차상 문제가 생기면 서로 맞춰가고, 수정하는 과정을 위해 민-관의 이해가 필요하고 소통이 필요하다.

사회적 농장은 공무원들과 싸우지 말자, 공무원은 활동 현장으로 한번이라도 와서 같이 활동해주기를 부탁한다. 생각하는 것과 현장에서 해보는 것은 다르다. 행정도 힘들다는 건 알지만 같이 잘해야 5년의 사업을 잘 해나갈 수 있다.

참여자들과 참여자 관계기관과도 지속적인 믿음이 필요하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사회적 농업 활동을 믿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농장들이 덜 힘들 것 같다.


제안3. 사회적 농장에 유효하고 유리한 참고서가 필요

사회적 농업관련 법적 제도,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별 교육, 사회적 농업의 참고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각 농장과 거점농장에서 만든 보고서나 자료들을 공유해서 서로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뉴얼은 있으면 좋겠지만 매뉴얼에 얽매여서 힘들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필요에 의해 만든다면 모든 지침과 매뉴얼은 사업수행 주체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방향성 제언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여러분의 의견과 제안에 대한 해답이 아닌 나의 의견이다. 답이 있다고 믿으면 거기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게 답이다’라고 확신하는 순간, 그때부터 많이 틀어진다. 사회적 농업 실천은 농민들이 나 혼자 농사짓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농민과 관계 맺고 주변 사람들을 돕는 활동이다.

 

많은 농장에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육하원칙에 따라 시시콜콜 다 써놓은 것이 매뉴얼이다. 사회적 농업은 매뉴얼로 하면 안 된다. 스스로를 가둬 놓게 된다. 사회적 농업은 느슨하고, 시시콜콜함을 따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 매력이다. 농사를 하다보면 비오는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농장의 상황도 너무 달라서 매뉴얼을 만든다는 것이 애매하다.

무엇을? 왜? 누구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사회적 농업은 손님이 장애인인 농촌체험관광이 아니다.
어쩌다 1년에 2번 우리 농장에 와서 놀다가는 것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사회적 농업이라고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관계의 일상화가 필요하다. 농장에 오는 활동 참여자의 얼굴과 이름, 형편 정도를 기억하고, 조금 더 나아가서 가족관계 정도는 알고 있어야 인간적인 관계가 된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만나야하기 때문에 아주 먼 동네 사람들은 함께하기 힘들다.

매뉴얼보다는 활동안내서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거점농장들의 노력으로 자료들이 많이 생겼다. 2023년 초에는 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정리한 안내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술보다는 관점이 중요하다. 관점을 적립하지 않고, 기술에 집착하게 되면 순서가 거꾸로 된다.

행정과의 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은 공무원이 사회적 농업의 개념을 몰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행정체계, 일하는 시스템의 차이에서 생기는 것이다.